Photobrew Diary - 에티오피아 벤치마지 게샤 워시드
- photobrewerJ

- 2025년 9월 18일
- 2분 분량
에티오피아 벤치마지 게샤 워시드 – 고리 게샤 숲의 향기를 담다.

요즘 유행하는 파나마 게이샤 커피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도착하는 곳은 에티오피아 남서부 벤치마지 지역입니다.
오늘 소개할 원두는 이곳의 게샤 카르마치 농장(Gesha Karmach Farm)에서 자란 게샤 워시드입니다.
농장 이야기
카르마치 농장은 2019년에 설립된 비교적 젊은 농장이지만, 그 위치가 특별합니다.게이샤 품종의 기원지로 알려진 고리 게샤 숲(Gori Gesha Forest)과 불과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총 1,000헥타르 규모의 농장 중 350헥타르가 커피 재배지로 쓰이며, 동쪽으로는 오모강이 흐릅니다.숲과 물, 토양이 만들어내는 고유한 떼루아가 이 커피를 더욱 특별하게 합니다.
카르마치 농장은 단순히 커피만 재배하는 곳이 아닙니다.재생 농업을 지향하며, 자연스레 형성된 그늘 숲이 커피나무를 보호합니다.이는 토양의 영양과 병충해 저항성을 높이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향미 프로파일
이 커피는 첫 모금에서 재스민 같은 꽃향기가 은은하게 스며듭니다.이어지는 풍미는 베르가못과 레몬그라스의 산뜻함이며, 마무리에는 백도·체리·리치의 달콤한 과일 향이 남습니다.
워시드 특유의 클린함은 물론이며, 질감은 이름처럼 실키(Silky)하여 부드럽고 매끄럽습니다.화사하고 청량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어우러져 긴 여운을 남깁니다.
파나마 게이샤와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게이샤” 하면 파나마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뿌리는 에티오피아 벤치마지입니다.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파나마 게이샤는 이곳에서 유래한 품종(T-2722 계열)이 전해져 발전한 것입니다. 즉, 두 품종은 유전적으로 비슷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파나마 게이샤가 정제된 화려함이라면, 벤치마지 게이샤는 야생적이고 원초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종합
플로럴과 시트러스 계열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경험할 만한 커피입니다.파나마 게이샤와 닮았지만 또 다른 개성을 가진 본고장의 게이샤입니다.“이 가격에 이런 게이샤라니”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가치 있는 한 잔입니다.
게이샤의 기원을 품은 땅, 벤치마지의 깊은 숲에서 오리가미로 추출한 커피.올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게이샤입니다.
Frame & Flavor | 빛과 향의 대화
경복궁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 장식.누군가의 옷에서 떨어져 제 자리를 잃었지만, 그 자리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은 남아 있었다.사라져도 남는 향기, 쓰임을 다해도 빛나는 순간.그 순간이 나를 멈추게 했다. 이번 커피 역시 그러했다. 섬세한 향이 겹겹이 쌓여,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는 여운을 준다.
꽃 장식이 경복궁의 돌 위에서 잠시 빛나던 것처럼,이 한 잔 역시 순간이지만 선명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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